
엄마가 되고나서 나에게는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뚱뚱해진 내 몸(좀만 먹어도 푹푹찐다)..
아이의 아픔으로 인한 잦은 연차사용,
아이에게 옮는 각종 질병(후두염, 감기 제발..)
남편과의 잦은 싸움.
그중 최근들어 남편과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복직때문이다.
남편이 교대근무여서 9 to 6로 일하는
내 근무형태가 아이의
생활패턴과 맞게 되니 주말에는
나혼자 아이보는 일이 많았고,
평일에는 몇 주 동안은 나혼자 육퇴까지 해야하는 일도
많아지면서
꼭 남편이 10시반에퇴근하는주, 주말만 되면
엄청나게 말다툼을 했다.
이유는 둘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어
서로를 전혀 배려하지않고
이기적으로 변해져 있었다.
"나 너무힘들어 나도 주말에 쉬고 싶어.
혼자있어보고싶어. 이 심정을 알아?"
"나도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여보가
힘들어하는 걸 보는게 나는 제일 힘들어"
내가 가장 스트레스받는 포인트는
남편의 개꿀타임 이었다.
그냥 불평등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토일은 무조건 아이와 한시도 떨어져있을 시간이 없이 거의 혼자서 아기를 보는데
남편은 평일에 혼자 쉬면서 취미생활도, 카페도 혼자 즐길 수가 있다(물론 청소도 잘하긴 한다)
남편회사는 15분 거리..내 회사는 40분거리...
제발 둘다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고 싶다. 집 좀 팔려라 제발.
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힘들면 그만둬. 그만두면되잖아. "
라는 소리를 어거지로 들어가면서도
꾸역꾸역 버텨내는 이유는
1. 아이엄마이기 이전에 나도 내 일을 꿈꾸며 열심히 달려온 인간이였기 때문이다.
내 직업이 결코 대단한 직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의미있는 직업이고
이 일을 하고싶어서 힘들어도 꾹참고 견뎠던 열정맨 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7년이라는 짬이 차서 나름 팀장달기 전 짬까지 왔다.
2. 나도 엄마아빠가 열심히 키워준 소중한 아이다. 내 삶도 중요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우리엄마,아빠.. 나라는 사람을 만들기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들이다. 대학교도 동기부여 시켜주려고,
대학교도 데려가 탐방시켜주시고, 없는돈 꼬박 부쳐가면서 용돈도 주시고..
힘들어서 우는 딸을 밤새 걱정하다가 응원하다가 반복하던 그 시절도 기억난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논 딸이 하고 싶었던 일을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엄마아빠 노고조차 사라지는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3. 정든 회사사람들한테 마음속 짐도 있었다.
내가 육휴한다고 아기낳으러 들어가서 1년6개월간을 열심히 그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준 내 동료들,
복직한지 1년간 죽을 맛이였는데, 그 힘든 시기를 정말 좋은 사람들과 다 버텨냈기때문에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차마 다시 나간다고 하기가 정말
입밖에 꺼내기도 힘들다. 내가 나간다고 하면 그만큼 공백이 생기고
공허함땜에 .. 얼마나 힘든지 그 마음을 잘 아니까 ㅠㅠ
4. 그래도 이정도면 배려 잘 해주는 회사인것 같다.
우리 회사가 일류, 삼류회사도 아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아이가 갑자기 아파 언제 연차를 갑자기 내더라도 함께 걱정해주고, 이해해준다.
연차를 내던지 미안해하던지 신경도 안쓴다 ㅋㅋㅋ
왜냐고? 애엄마 애아빠들이 정말 많고, 앞으로 나의 길을 걸어갈
신혼부부들이 정말 많기때문에 ..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인성이 너무 좋다.
잦은 연차로 죄책감에 고통스러워 하는 나에게
"샘이 자유롭게 연차도 사용해야 우리가 나중에 아이낳고 편하게 쓸수 있죠.
아무도 뭐라고 안하니까. 아니 신경도 안써요. 편하게 다녀오세요."라고 말해주는
착한 동료들이다..
5. 엄마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가장 큰선물이다.
이적 어머니가 했던말 무한반복..이게 내 영혼의
치료제 문장.
무튼 그래서 이러이러한 원동력으로 최대한 영끌해서
긍정회로 돌리며 복직한지 15개월차 힘들지만
나름 뿌듯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여보.. 회사 그만두라고 하지마 ㅠ내가 그만두면 너도 힘들잖아 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여보가 돈벌어오라매 ㅠㅠㅠㅠ첨부터 복직시키지말지
힘내요 워킹맘들 워킹파파들
일.육아.가사
셋다 제대로 못하고있는 느낌에 시달려
죄책감들지마세요.
이정도면 충분히 잘하고있어요 힘내요.
이 세상의 모든워킹부모들. 빠샤
저는 그래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남편회사, 제 회사, 친정부모님 댁과
가까운 지역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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